[마음시] 낙화 - 이형기 (2019.04월)
2019. 5. 8. 04:00
글 | 이형월 회원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격정을 인내한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머지않아 열매 맺는가을을 향하여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섬세한 손길을 흔들며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내 영혼의 슬픈 눈. 때를 안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앎을 바로 실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분분히 흩날리는 꽃잎은 떨어질 때를 알아 하롱거리고, 바람은 일어야 할 때를 알아 시의적절히 분다. 자연은 그 자체가 이치인 셈이다.자연의 이치가 꼭 삶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돌아보면 세상일에는 다 때가 있고,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