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탐방] ‘초상화’를 그리는 건축사
2022. 6. 20. 11:23
“오랜만이에요, 쌤은 여전히 이쁘네요.” 그의 낯간지러운 칭찬에 멋쩍어진 나는 툭 하고 묻는다. 강건축사는 머릿결이 좋아요. 금발염색은 관리하기 힘들지 않아요? “하하하. 오히려 관리하기 쉬워요.” 그러다, 신념 있는 삶을 사는 이들에 대한 동경, 이내 자기반성과 하소연으로 이어진다. 강건축사도 건축사로서 신념이 있잖아요? “글쎄요, 집념이 있는 삶을 살고 있죠. 저도 지금 슬럼프에요. 그래서 오늘 인터뷰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하하.” 수년지기가 만나서 인터뷰하는 풍경은 뭐, 이렇다. 동상이몽 강미현 회원은 18년 경력을 가진 건축사이다. 몇 년 전인가, 폐교 리모델링 공사를 의뢰받고, 논의 과정에서 자신의 건축철학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과감히 수주를 포기했다. 그 이후로 나에게 강미현은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