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의글] 퇴직교사, 전업주부로 살기 2 "집 안에서 내 안을 본다"
2020. 10. 18. 22:54
글 | 정우식 (회원) 지난 8월 회원통신에서 올해 2월에 퇴직했음을 보고 드렸다. 이제 전업주부-전업 가사노동자가 적합한 표현이겠지만, 여기서는 익숙한 전업주부로 쓴다-로 딱 일곱 달을 보냈다. 인생 황혼기 어머니, 갱년기 아내, 사춘기 늦둥이 딸과 함께 살고 있고, 주 활동 무대는 주방임도 말씀 드린 바 있다. 지난번에 살짝 운만 띄운 바 있던 ‘살림하다 보니 내가 잘 보인다. 내 성격이며, 삶의 태도며, 생활양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려 한다. 여기서 ‘나’는 ‘실존적 나’, ‘사회적 나’를 두루 포함한다. 때론 ‘나를 둘러싼 사회’로까지 확장되어 쓰이기도 하는 등 중구난방으로 오가는 개념일 수 있으니 이 점 이해하고 읽어주셨으면 한다. 맨 먼저 나를 둘러싼 환경 속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