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시] 꽃무늬 손수건 - 서홍관
2019. 5. 21. 18:37
글 | 이형월 회원 초등학교 6학년 어머니날에선물 사드린다고돈 십원 움켜쥐고 돌아다녔어. 붉은 카네이션과 함께꽃무늬 손수건 사드렸는데돌아가신 뒤그날 어머니 웃음 생각나네. 어린 맘에 흥정할 엄두도 못 내고눈으로 물건을 고르느라전주 남부시장을 열댓 바퀴 돌면서골랐던 그 꽃무늬. ‘같이 점심 먹을라고 밥해놨는데 올래?’ ‘어? 약속 있는데. 내일 가께.’ ‘씨래기국 끓여 놨는디, 가져갈래?’ ‘맛있어?’ ‘내가 아냐, 니네가 맛있어야지. 나는 쪼끔만 있으면 됭게 냄비째 가져가.’ ‘어, 이따 가께.’ 올 한 해 엄마랑 밥도 자주 먹고 가끔 나들이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똑같다. 바빠 죽겠는 것처럼 엄마에게 내놓는 시간은 늘 인색하다. 점심 해 놓고 오라셔도 못 간다 하고, 내 빈 시간에 불쑥 찾아가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