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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회원기고

[마음시] 낙화 - 이형기 (2019.04월)


글 | 이형월 회원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때를 안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앎을 바로 실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분분히 흩날리는 꽃잎은 떨어질 때를 알아 하롱거리고, 바람은 일어야 할 때를 알아 시의적절히 분다. 자연은 그 자체가 이치인 셈이다.

자연의 이치가 꼭 삶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돌아보면 세상일에는 다 때가 있고, 모든 이치가 그런 것임에도 때를 놓치고 늘 뒤늦은 후회를 하며 살고 있다. 대개의 경우 쓸데없는 걱정과 상상 속에 미적미적대고 부린 게으름이 회한의 시초다.

군더더기 털어내고 머리와 몸이 함께 움직이는 과단과 실행이 필요하다. 지금이 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