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방학이 되어서야 알게된 일
2019. 8. 28. 12:13
글 | 이주희 회원 한 학기를 걷다, 뛰다, 멈추다 하면서 방학에 이르렀다. 아이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나도 혼자 있게 되니 자연스레 스쳐가는 기억들이 하나하나 나에게 돌아와 각양각색의 빛깔로 반짝였다 사그라진다. 그 속에서 나는 찬란했던 순간들도 위태로웠던 외줄도 서운하고 부끄러운 결여도 생각하였다. 그래, 지금은 저녁 무렵 하루 종일 걷고 난 후 뻐근해진 다리를 길게 뻗고 걸어온 만큼, 다시 돌아보며 저녁불빛 아래 앉아 있는 시간이지. 골똘한 생각도 스치듯 날아가는 생각도 빙빙 돌고 돌아 다시 드는 생각들도 내 옆에 앉으라고 해도 좋을 시간이지. 작년에 가르쳤던 5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6학년으로 올라갔다. 담임을 연임하게 되면 서로에게 있던 벽을 허물거나 고치려 하지 않게 된다는 좋은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