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시] 빈 독
2021. 2. 10. 10:33
글 | 강은교 푸른 달빛 어지러이 마당에 내려앉고, 가시색시풀들 따갑게 가슴을 밀어대는 모래 마당 귀퉁이, 빈 독 하나 가슴 부여안고 서 있다 떠돌이별 왔다 가는 난파선 같은, 모래 속에 허리께까지 갇힌 고단한 몸뚱이, 길은 나풀대고 워이 가리 너, 워이 가리 너 이형월(회원) 가끔 두통에 시달린다. 처음에는 괜찮아지겠지 참아보기도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경험을 통해 이제는 머리가 아프다 싶으면 먼저 간단히 속을 채운 후, 약을 먹고 한숨 푹 잔다. 약만 먹어서는 해결이 안 되고, 꼭 자고 일어나야 두통이 사라진다. 긴장성두통이라는데 대개는 무언가 신경쓰는 일이 있으면 귀신같이 머리가 아프다. 눈에 보이는 일이 있지 않을 때는 내가 신경쓰고 있는게 뭘까 역추적을 해본다. 신경쓸 것은 많다. 마땅한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