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의글] 살색의 추억
2020. 6. 23. 11:35
글 | 서용운 회원 8분 46초. 달리기나 수영, 혹은 싸이클 경기의 기록이 아닙니다. 한 사람을 다른 한 사람이 무릎으로 목을 졸라서 죽이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얼마 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 한 사람이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한 사람의 목숨을 그렇게 짓밟았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10분이 조금 넘는 동영상을 굳이 찾아서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김지하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에서 인용)으로 두 눈 똑바로 뜨고 보았습니다. 그 백인 경찰은 왼손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전방을 똑바로 응시한 채 일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어릴 적 닭 잡는 것을 보는 듯했습니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서 밟고 있으면 날개를 몇 번 퍼득거리다가 이내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