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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오리진- 루이스 다트넬/이충호

| 이영숙 회원

 

 

 

 

 

우리 종은 독특한 판구조론과 기후 조건을 지닌 동아프리카 지구대에서 출현했는데, 우리를 원인(猿人)에서 우주인으로 진화하게 해준 다재다능함과 지능은 우주의 주기에 따라 일어난 환경요동의 산물이다. ”

우리는 세계를 아주 크게 변화시켰지만, 자연을 압도하는 힘은 최근에 와서야 손에 쥐게 되었다. 지구는 인간의 이야기가 펼쳐질 무대를 마련했고, 그 자연 지형과 자원은 계속해서 인류문명을 나아갈 방향을 이끌고 있다.”

지구가 우리를 만들었다.”

 

 

어린 나에게 부모는 모든 것이고 우주였다. 그 우주를 떠날(고향과 부모를 떠나 공장으로 향할) 때의 아픔이 아직도 남아있다. 세월이 흘러 우주도 나이를 먹고, 어머니가 떠난 지 한참 되었다. 이제 남은 우주인 아버지도 암으로 우리 곁에 있을 시간이 더 한정적이다. 그런데 어린 시절 아픔보다는 덜하다. 어쩌면 애써 덤덤히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려서 일 게다.

 

 

어려서는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은 필연인 것 같았는데 이제 보니 우연에 기대고 있는 듯 하다. 한 생명과 한 종의 생멸(生滅)도 지구라는 생명체 덕이라는 생각도 더하게 된 책이다.

 

 

그래서 죽기 전의 지구보다는 한창 때인 지구 속에 살고 있어서 좋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