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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이슈

[총회 후기] 총회는 회원의 참여로 완성된다

사무처

 

 

 

온라인 5분 총회

위원장님~ 너무 긴장하신 거 아니에요?!” “처장님도 좀 웃으세요.” 수 년 간 방송-(?) 먹은 프로답지 않게 카메라 앞에서 어색해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친근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우리사회의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모습 중 하나, 총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위한 서면의결 안내 영상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창립 이래 첫 서면 총회다 보니 많은 걱정이 앞선다. 정족수 부족으로 총회가 무산되면 어쩌나. 서면의결서가 최대한 간단해야한다, 그렇다고 안건 내용이 형식적이면 안 된다. 회원들과 대면 못하니 인사 영상도 찍어서 올려야 한다 등등. 총회 서면의결 창을 열어본 회원이라면 35초 남짓한 이 영상을 다 보셨으리라. 회원 분들이 보기 편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 NG를 몇 번이나 냈는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2021년도 총회 준비를 위해 지난 12월 운영회의에서 총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달 동안 2020년도 사업보고, 2021년도 사업계획안, ·결산안, 정관개정안, 임원선임안을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 114일 총회에 올릴 안건을 승인 받았다. 총회는 조직과 운영에 관한 중요사항을 토의 결정하는 우리단체의 최고 의결기구이다. 그리고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의사 결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매 년 총회를 앞두고 제일 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 회원 전체에게 총회 참여안내를 하는 전화작업이다. 그리고 이 기간은 회원전체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제가 참석해도 되나요?”

암요, 당연하지요. 매 년 총회 참여를 독려하는 전화를 하다 보면 꼭 듣는 질문이다. 우리 단체는 권력 감시 대변형 단체로서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회원입장에서는 총회에 참석해서 의사결정에 참여 한다는 게 어색할 수 있다. 그래서 일까 안건의 내용을 말하기도 전에 그냥 위임할게요.” 라고 말하는 회원 분들이 많다. 그럴 때면 무조건 위임을 선택하게 만드는(?) 사무처 입장에서는 회원들에게 미안함이 크다. 이번 온라인 총회 진행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의결 정족수였다. 그리고 서면의결서 구성이었다. 몇 번의 논의와 수정을 거쳐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서면의결서를 완성했다. 각각의 의견을 모아 완성하기 까지 담당인 박우성 국장이 속병 좀 앓았을 것이다.

 

온라인 총회는 119일부터 125일까지 진행했다. 회원업무 담당인 김희진 국장이 회원 전체 명단을 우리에게 나눠 주면 그 명단을 가지고 전화와 문자를 보낸다. 그것도 부족해 각자의 폰에 있는 회원에게도 다시 한번 전화와 문자를 보낸다. 이중 삼중으로 보내다 보니 같은 내용의 문자를 서너 번 받는 회원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일부 회원의 경우는 투표를 하고도 안 된 줄 착각하고 중복해서 투표하는 경우도 생겼다. 온라인 총회 기간, 투표를 독려하는 전화로 사무실은 시장통이다. 회원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회원들의 안부도 묻고 회원들로부터 격려도 받는다. 즐겁다.^^

 

회원 분들이 서면투표를 하게 되면 실시간으로 스프레드시트에 답변이 올라온다. 사무처 활동가들은 마치 현장 중계하듯 본인이 연락한 회원의 응답이 올라오면 환호한다. 그렇게 며칠을 전화와 씨름하다 22일 오후 5, 드디어 총회 성원이 되었다. , 일단 큰 고비 넘겼다. 이 기간 동안 전체 회원 858명 가운데 441명이 참여했다. 다만 중복투표로 처리된 22건과 비회원 투표 2명은 제외되었다.

 

 

회원의 힘으로

이번 온라인 총회기간 중 회원 분들이 남겨주신 의견과 격려의 메세지들이 많았다. 그 중, 코로나로 힘들지만 올해도 파이팅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주문과 함께 총회 운영과 관련한 쓴소리도 있었다. 회원들께서 보태주신 소중한 의견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세상에 소외된 곳을 지금처럼 지켜주는 등불이 되어주세요.” “온라인으로 토론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네요.” “비대면 정기총회 참여방식 너무 좋네요.” “참치납시오, 코로나 게 물렀거라.” “사회적 재난상황에서 새로운 사회적약자의 관점과 변화에 조응하는 인권증진사업이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1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참여자치연대 여러분~노력에 응원하는 우리들이 있으니 힘내시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꼭 있어야 할 분들인걸 압니다.” “인사와 관련하여 그 많은 수를 한번에 동의 비동의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음. 이 점 개선의 여지가 큼.” -서면 의결서에 남겨주신 회원 분들의 의견

 

한 해 사업을 마무리 하면서 사업평가를 하게 된다. 늘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1년이나 지속되면서 사회 전체가 위축되었고,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역시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의제 선점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채 한해를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회원들의 고생했다는 격려가 조금은 죄송스러운 부분이다.

 

올해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 사업과 경제적·지역적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 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고자 한다. 또한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지역의 분권과 자치 영역의 사업을 적극 발굴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단체의 운영과 재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사업을 정비하고 확대해 나가려 한다. 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회원이 버텨줘야 한다. 회원의 힘 덕분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멈추지 않고 지치지 않고 달려 나갈 수 있다.

 

총회는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공식적으로 새로운 한해를 출발하는 자리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면의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회원 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 더 열심히 활동하고 무엇보다 회원들과 소통을 늘려가며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서면총회 결과보고를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관련한 내용은 유튜브(전북참치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총회 의결 결과 온라인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