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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회원기고

[마음시] 폭포 - - 김금래

                                        

절벽에서

거꾸로 떨어져 봤니?




바닥을 치며

울어 봤니?




울면서

부서져 봤니?




부서지며

나비처럼 날아올라

무지개를

만들어 봤니?



 




  

효천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벌써 많은 세대가 이주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천변 쪽으로 인공 폭포가 있는 공원이 들어섰고 시험 가동도 했다고 합니다. 천변을 지나다 아들이 커다란 돌덩이들이 궁금했는지 저게 뭐냐고 묻기에 폭포 떨어지게 하려고 일부러 만든 것 같다고 하니, ‘?’ 한 마디로 끝내버리네요. 멋있는 지역 명물이 될 거라는 어른들의 기대와 달리 아들은 굳이 왜 그걸 만들지 하는 뜨악한 반응입니다.


저 역시 산을 들어내고 집을 지은 곳에 인공 폭포를 조성한 것이 얼척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위가 바뀐 느낌이랄까요?

깊은 산골의 폭포가 주는 신비한 위용과 달리 지나치게 거대한 바위들이 오히려 초라하고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어찌 됐든 이제 곧 여름이 되고, 인공폭포가 가동되겠지요. 그 폭포도 절벽에서 거꾸로 떨어져 바닥을 치며 울 테고, 부서져 다시 날아오르며 무지개를 만들 겁니다. 조성한 이들의 기대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힘차고 시원한 기운과 희망 가득한 무지개의 빛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힘든 때입니다.


사회와 경제가 힘든 것도 큰 문제지만, 상황이 길어지면서 마음과 정신이 어두워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과 말이 빛나는 무지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맘껏 자연을 누리며 환하게 웃는 날이 오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