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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회원기고

[책속으로] 안골편지 - 서용운

글 | 박우성


이번 호의 책소개는 불민한 소식지 담당자의 실수로 인해 본래 이 코너를 담당하시던 이영숙 회원님의 글을 싣지 못하게 됨을 이해해 주십사 하는 사과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는데,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도무지 알 수 없는 하늘의 뜻이라 해야 할까 모르겠지만 마침 임마누엘 교회의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계시는 서용운 회원께서 책을 출간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네요. 이번 달은 이렇게 서용운 회원님의 새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영숙 회원님의 ‘책속으로’를 대신합니다.


책의 내용이 신앙과 교리를 중심으로 교훈을 늘어놓은 설교글이겠거니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 수 있는데요, 만일 글쓴이의 신분을 모른 채로 읽다가 그가 개신교 목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깜짝 놀랄 만큼 종교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교인들에게 쓰는 편지글이라는 형식으로 주보에 실린 짤막한 글들을 모아 놓았는데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이나 종교를 갖지 않은 분들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주제와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얘깁니다.


굳이 이 책의 특징을 꼽자면 서용운 회원께서 워낙에 노래를 좋아하셔서 어떤 주제로 글을 쓰던 간에 노래 이야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심하게’ 많다는 것인데요, 주되게는 우리의 대중가요들이고 동요나 민중가(운동권 노래), 그리고 교회 찬송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도 무척 다양합니다. 소재도 무궁무진해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어린 시절의 기억, 직접 겪는 일상의 경험과 느낌, 그리고 사회문제나 정치적 이슈에 대한 생각들을 본인의 삶에 뿌리내린 언어로 소박하고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충격적인 반전이 닥치는 소설도 아닌데 한 번 읽기 시작하니까 자꾸만 다음 글 하나 더 읽어야지 하나 더 읽어야지 하면서 금세 다 읽어집니다. 글 짓는 솜씨가 좋은 건지, 익숙함과 편안함 덕분인 건지, 관심사와 배짱이 통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인 건지... 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이 무엇인지는 나중에 따로 만나 여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