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글모음/› 회원기고

[마음시] 첫사랑 - 고재종 (2019.03월)

글 | 이형월 회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나이 들면 다른 생명체에 관심과 애정을 쏟는다는데 나이가 드나 봅니다. 집에 화분이 늘고 마음 가는 화초는 한참 들여다보게 됩니다. 작은 것을 들여 키우다보니 아직 고만고만한데, 잡생각을 없애는 신통한 재주가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요녀석들이 새순도 내놓고 꽃망울도 터트립니다. 화초는 무심한 듯 키워야 잘 자란다는데 자꾸 마음이 가니 큰일입니다.

작은 화초에도 이렇게 마음이 가는데 사실 자식에게는 더하겠지요. 아침저녁으로 엄마의 지청구를 밥인 듯 먹고 있는 아이들에게 제가 겨울이지 싶을 정도입니다. 마음이 가다 보니 되려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많습니다. ‘이제 그만 욕심 부려야지.’ 마음먹지만 참 안 됩니다.

다시 새 봄, 추운 겨울 이겨내고 아름다운 결정 터트리는 꽃의 마음으로 살아가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