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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회원기고

[마음시] 두꺼비 파리를 물고

작자미상

 

 

두꺼비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안자

 

 

건넛산 바라보니 백송골이 떠 있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풀떡 뛰어 내닫다가 두엄 아래 자빠지거고

 

 

모쳐라 날랜 나일망정 어혈 질 뻔하여라.

 

 

 

 

 


 

| 이형월 회원

 

많은 이들이 학생 시절 배운 기억이 있을 사설시조다. 지금도 교과서에 실려있어 아이들도 배운다. 조선 후기 사회적 상황을 알려주고 파리, 두꺼비, 백송골이 당시의 누구를 상징하는지 찾아보고, 요즘 세상의 어떤 인물들로 치환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 보라고 한다.

 

학생들도 다 안다, 누가 파리로 살고 있는지, 두꺼비처럼 번지르르한 이중성을 가진 족속은 누구인지, 백송골처럼 세상을 내려다보고 권력을 휘두르는 자는 또 누구인지. 그리고 주어진 상황과 상대에 따라 가끔은 파리 신세처럼 처량히 지내다, 두꺼비처럼 날뛰다 맥없이 거꾸러지기도 하고, 백송골처럼 힘을 내지르기도 하는 여러 모습의 자신을 발견하며 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부디 어른들이 이런 시간을 가져야 할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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