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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회원기고

세월호 참사 7주기에 즈음하여!

글 | 조혜경 회원

 

  유난히도 추워서 수도관이 동파되어 아랫집에 물이 많이 새어 천장 하자 보수를 해주어야 된다는 경제적 부담감은 있으나 새봄이 온다는 사실에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마음이 조금씩 펴지는 마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또 다른 마음 걸림이 자리하고 있으니 ~ 벌써 7주기가 되어가는 세월호 참사

 

  주변 사람들에게 7주기라고 이야기하면 모두들 깜짝 놀란다. 벌써 7주기가 되느냐고!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계 바늘은 돌고, 돌고... 때로는 시계 바늘이 멈추어서 잠깐은 쉬어가도 좋으련만 끊임없이 돌고 있으니~

 

  꿈 많던 여고시절! 우리들은 그 시절에 경주로 수학여행 갔었지여행은 가서도 즐겁지만 가기 전 준비가 설레이고 더 설레이지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이니 지금처럼 훨씬 규제도 심했던(?) 그래서 유일하게 공인된 학교 안을 벗어난다는 기쁨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크나큰 기쁨이었지!

 

 관광버스 안에서 열심히 친구들과 노래부르던 모습의 기억과 희미하게 빛바랜 사진들은 즐거웠던 추억으로 가슴 한켠을 따뜻한 봄바람처럼 스쳐지나간다.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그런데 그토록 즐겁게 수학여행 준비를 하며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이~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가득 안고 돌아오리라고 생각했던 수학여행이 삶의 마지막 여행이 되어버린 세월호 참사.

 

  작년엔 생각지도 못했던 코로나-19로 모든 학교들이 휴교에 휴교를 반복해서 나는 마음을 내는 엄마들과 도교육청 앞 사거리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한 1인 시위를 했었다! 마지막 수학여행이 되어버린 고등학생들인지라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때에는 주위 많은 사람들과 세월호 리본을 만들어 각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교문 앞에서 나눠주고 가방에 달아주고 했는데~ 기억하자고!

 

  개인적으로 바쁜 겨울방학이 끝나면서 또 다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원하는 1인 시위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야겠다고 생각!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주 풍남문 광장 세월호 분향소를 찾았다. 아직도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의 진상규명이 안되어서 유가족들이 저리도 힘들게 거리에 아직도 나서야하는지?

 

  풍남문광장 - 100여년 전에도 동학혁명 당시 풍남문광장에서 동학군들이 부정부패로 관에 대항을 할 떄도 이 풍남문 광장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뜨거운 국밥을 해서 먹으며 저항했다는, 그래서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 유족들이 안산에서 도보행진을 해서 전주를 지나가실 때 이 풍남문 광장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같이 먹었던 -

 

  올해도 3월 한달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1시간씩 분향소가 있는 풍남문 사거리에서 마음을 내는 지인들과 1인 시위를 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지나가던 예전의 거리에 비해 많이 한산해졌지만 그래도 전주 한옥마을의 경기전 사거리는 많이 붐빈다. 1인 시위 하고 있는 어느날, 어떤 시민이 다가와서 조용히 말씀해주신다. ‘수고 많으시다. 안산에서 전주 한옥마을에 여행 왔는데, 유가족들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고. 하지만 시민 한 사람으로서 할수있는 일이 없다.’.

 

  맞아요. 이럴 때 시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잠시라도 시간을 내서 1인 시위를 합니다.

 

 

[덧글: 세월호 남문분향소는 왜 아직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이 말은 세월호를 겪은 뒤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달라져야만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전으로 돌아갈 리야 없겠지만 이후로도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기한은 지난해 12월 통과된 사회적참사법 개정안의 내용에 따라 20226월까지 연장되었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참사와 관련된 환경부의 반대로 인해 시행령이 개정되지 못하고 있어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 활동까지 지체되고 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촛불정부가 하지 못한 진상규명을 다음 정부가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월호 천막(?)으로 더 유명한 풍남문 광장의 분향소가 처음 설치된 것은 20148월의 일이다. 201712월 잠시 철거되었다가 다시 설치된 동안의 4개월을 빼면 7주기를 맞는 올해 416일은 세월호 남문분향소가 운영된 지 2,300일째 되는 날이다.

 

  풍남문 말고 현재 남아있는 세월호 관련 추모 공간은 서울 광화문의 세월호 농성장이 잠시 철거되었다가 이름과 기능을 바꿔 다시 설치한 세월호 기억공간이 있고, 안산 단원고의 ‘4·16 기억교실과 진도 팽목항의 팽목 기억관3곳이 남아있다. 이곳이 얼마나 끈덕지게 버텨왔는가 실감이 나는 대목이다.

 

  분향소만이 아니다. 인근 대로에는 노란색 진상규명 요구 현수막이 가로수를 따라 줄줄이 걸려있다. 모든 것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몇몇 시민들의 개인적인 헌신과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다.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중이다와 같은 힘빠지는 소리 말고 드디어 밝혀졌다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기를 또 끈덕지게기다리고 있다.


-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