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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시] 딸을 위한 시

딸을 위한 시

 

                                                                                                            마종하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 온 아이가 누구인지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라고.’

 

 

 

 

 

 

 

 

| 이형월 (회원)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아들의 꿈을 들은 아빠가 정지선 뒤로 슬쩍 물러서는 광고가 있다. 아빠는 착한 사람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의사, 골프 선수, 우주비행사를 듣고 싶어한다.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꿈을 강요받고 있다. 그 꿈이 삶의 방향이나 가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대개는 직업과 연관된 것이라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 딸아이는 지금 상황으로 보면 코로나19와 함께 고등학교 생활을 마감할 것 같다. 친구들과 한창 종알거리고 웃고 울어야 할 시절에 서로 얼굴도 자주 못 보고 어울리지도 못하니 마음이 무척 예민하다, 지나칠 만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체험들을 전혀 하지 못하고 3년을 보낼 것을 생각하면 참 안쓰럽고 안타깝다.

 

딸아이는 격주로 집에서 홀로 컴퓨터 화면을 보며 온라인 수업을 하거나 도서관에 드나드는 것이 일상의 전부라 집에서 만나는 엄마와 아빠, 동생에게 모든 투정과 화를 다 풀어낸다. 딸아이의 마음에 여유가 없어 그것이 말로 전할 수도 없다. 제 마음과 생각만 내세우며 부리는 까탈스러움과 짜증, 변덕에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저러나 걱정이다.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가 될까 두렵고, 자기만 내세우며 주위를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이 될까 염려된다. 딸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엄마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