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강은교
푸른 달빛 어지러이 마당에 내려앉고, 가시색시풀들 따갑게 가슴을 밀어대는 모래 마당 귀퉁이,
빈 독 하나 가슴 부여안고 서 있다
떠돌이별 왔다 가는 난파선 같은, 모래 속에 허리께까지 갇힌 고단한 몸뚱이, 길은 나풀대고
워이 가리 너, 워이 가리 너
이형월(회원)
가끔 두통에 시달린다.
처음에는 괜찮아지겠지 참아보기도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경험을 통해 이제는 머리가 아프다 싶으면 먼저 간단히 속을 채운 후, 약을 먹고 한숨 푹 잔다. 약만 먹어서는 해결이 안 되고, 꼭 자고 일어나야 두통이 사라진다.
긴장성두통이라는데 대개는 무언가 신경쓰는 일이 있으면 귀신같이 머리가 아프다. 눈에 보이는 일이 있지 않을 때는 내가 신경쓰고 있는게 뭘까 역추적을 해본다. 신경쓸 것은 많다. 마땅한 일 같지만 하기 싫은 일들도 많고, 사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내 머릿속에서만 괴로운 일들도 꽤 된다. 그런 것들이 불편함이 되어 불쑥불쑥 두통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이때 진통제와 잠이라는 보약이 마음을 비울 틈을 주나보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보약들이 더 자주 필요해진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여유가 생길 줄 알았는데 머릿속에는 어지러운 일들이 하나둘 차고 있다. 또 저기 오고 있다.
2021년은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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