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국회의원과 정읍, 고창지역 임승식 김성수 도의원을 비롯한 4명의 도의원과 도의회 출입기자단의 회식이 논란이 되어 비판이 거세다. 이날은 7월 10일 저녁으로 전날 전국적으로 호우가 몰아쳐 큰 피해를 겪은 시점이기에 참으로 부적절하다. 완주군 운주면의 일부 지역이 하천의 범람으로 새벽에 고립되었다가 겨우 구조되고 마을이 침수된 것을 비롯해 완주, 익산, 군산지역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 엄청난 피해를 당한 직후이다. 정읍. 고창은 큰 피해가 없다는 것으로 면죄부가 될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과 도의원, 기자들이라면 신중한 처신이 있어 마땅했다.
특히 음식 값의 결제 과정이 석연치 않다. 도의회 상임위원장 업무 카드로 결제했다는데 속칭 ‘카드 깡’과 비슷한 모습으로 2명의 상임위원장이 나누어 결제(45만원. 40여만 원)를 했다가 이후 언론 보도로 문제제기가 있자 서둘러 현금으로 바꾸어 결제했다고 한다. 김영란 법 위반 소지도 의심된다. 이제 막 전북도의회 후반기 의회가 출범하였는데 물의를 일으켰다. 도의회가 스스로 나서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 관련 의원들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해야 한다. 위원장 업무 추진비는 특정 지역의 국회의원을 위해 쓰이는 호주머닛돈이 아니다. 의회 업무를 원활하게 하라고 관련 상임위원장과 더불어 상임위 의원들 모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예산이다. 상임위원장 혼자 독식하라고 배정한 것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윤준병 의원의 SNS를 통해 알려졌는데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사전 약속이었다고 하나 술판까지 벌인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국회의원은 전국적인 물난리 상황에서 당연히 약속을 취소하고 재해 현장을 방문하거나 혹시 모를 지역의 또다른 피해를 예비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도 술판을 벌이고 이를 자랑스럽게 본인의 SNS에 올리는 것을 보면 서민들의 안전과 수해의 고통과 아픔은 이들 머릿속에 애당초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윤준병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도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 4명의 도의원, 특히 2명의 상임위원장은 업무 카드를 편법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의회는 이에 해당하는 징계를 해야 한다. 여기에 참여한 기자들도 통상적인 대화의 장소라고 변명하기에는 당시 상황이 너무도 긴박했다. 기자 역시 지역사회의 중요한 공적 영역을 담당하는 공인인 만큼 때와 장소를 가려 매사에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기자단의 각성을 촉구한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김남규 김영기 박경기 윤찬영 이강주 이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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