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고지를 이전한 KCC농구구단을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전주시내 거리곳곳을 뒤덮고 있다. 22년을 전주시민과 함께 한 구단이 전격적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것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은 이해하겠으나 이번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그동안 지역연고 구단의 경기 운영 환경 개선 요구에 대해 무능과 무성의로 일관한 전주시에 있다.
그런데도 전주시는 형식적인 사과 이외에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반성과 계획은 없고 자신의 무능을 감추려는 여론몰이에만 열중하고 있다. 그동안 거리 환경 개선을 이유로 플래카드를 즉각적으로 철거하던 전주시가 KCC구단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몇몇 사회단체의 플래카드 게첨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KCC구단 홈구장이었던 1973년에 지어진 전주실내체육관의 노후화된 시설과 열악한 환경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KCC는 7년 전 연고지 이전을 검토했고, 당시 김승수 전주시장이 연고지 이전을 막기 위해 2023년까지 체육관 신축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우범기 시장 역시 이 약속에 대해 무성의하게 대응했다. ‘기업하기 좋은 전주’를 표방하며 기업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우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무능력으로 기업유치는커녕 지역연고 구단을 떠나보내고 말았다. 우 시장은 지금 당장 연고지를 떠난 구단에 대한 비난 여론몰이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기업들이 지역에서 떠나지 않도록 반성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있는 것도 지키지 못하는데 새로운 것을 어찌해서 들여올 수 있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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