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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모임]‘길례’가 청암산 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설렘과 걱정이 주거니 받거니, 감정이 요동친다. 코로나 확진 후 후유증이 남아 있는 몸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놈의 의지가 눈치 없이 청암산 둘레길을 걷자고 덤빈다. 임해원 회원이 덥석 물었다.

 

지난 201911, 걷기모임 길례가 결성되면서 첫 걷기 장소가 군산 청암산 둘레길이었다. 12km에 소요시간 3시간 30분으로 만만치 않은 거리에 몇몇 참석자들이 녹다운됐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마자 재개된 첫 걷기 장소를 청암산 둘레길로 선택한 건, 구불길, 호수, 소나무숲, 대나무숲, 왕버들나무 등 다양한 식생들이 어우러져 치유인자가 가득했던 좋은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길을 걷는 예쁜사람들 길례회원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나선 이 길이 힐링 숲길이 되길~!

 

이번 걷기 참석자는 8명이다. 누가 참석하는지 집결지에서 확인한다. 길례가 그렇다. 사전에 누가 참석하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미니멀하되 디테일하지 않다. 한 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옥산호수 주차장, 어렵게 빈 주차공간을 찾고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 길례 결성 2년 만에 제작한 플랑카드와 함께.

 

청암산 둘레길 입구에서 단체 사진 한 컷

 

청암산 둘레길에는 옥산호수를 사이에 두고 걷는 길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호수 주변을 걷는 수변로이고, 또 하나는 청암산 위주로 걷는 등산로가 있다. 두 길은 중간중간에 자주 겹치곤 한다. 수변로는 완만한 대신 길이가 길다. 이번 걷기는 시간 단축을 위해 수변로를 걷다 마지막 구간에서는 등산로 방향으로 걷기로 했다. 청암산 둘레길의 최대 약점은 진입로가 한 곳뿐이라 중도에 걷기를 포기하고 싶어도 밖으로 나갈 곳이 마땅치 않다. 중간에 화장실도 한두 곳밖에는 없어 생리현상을 잘 조절해야 한다.

 

옥산호수는 1963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통제됐다가 2008년에 해제됐다. 그래서인지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고, 다양한 습지 식생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야생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처가 되고 있다. 중간중간 멧돼지 출현이란 팻말에 긴장하는 여성 회원들을 향해 조관석 회원이 멧돼지와 맞닥뜨린 무용담을 한껏 늘어 논다. 걷다 보면 보이는 것이 많다. 그 모든 것들이 이야기 감이다.

 

세상과 뚝 떨어진 듯한 고요한 숲길, 옥산호수 구불길은 정돈되지 않았다. 대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자연스레 얽혔다. 그 덕에 길을 걷는 내내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길잡이 김종균 회원이 선두에서 으샤으샤!

 

 

멋진 풍경에 빠져 걷다 보니 와우!~ 대나무 숲을 만났어요

 

 

한 시간 넘게 걸었는데도 삼분의 일도 못 왔다는 말에 좀 쉬었다 가자는 민원 발생, 쉬었다 가는 김에 준비한 도시락까지 꺼낸다. 분명 공지에는 간단한 도시락준비였는데 각자의 도시락을 열었더니 화려한 뷔페가 된다.

 

숲 속에서 빙 둘러앉아 도란도란 말을 나누며 먹는 뷔페식은 최고의 만찬, 역시 걷기 모임의 꽃은 점심시간이다. 뷔페는 과식을 하게 된다. 점심 식사 전에는 배고파서 걷기 힘들었다면 식사 후에는 배가 불러 걷기 힘들다.^^ 이래서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하라는 거였는데 어디 우리네 정이 그런가.

 
수육에 각종 나물 찐빵까지 컵라면으로 입가심 ㅎ

 

"언니~사진 그만 찍고 어서 먹어!"

 

등산로 구간에 이르자 구간 탓인지 과식 탓인지 몇몇 회원들이 뒤쳐진다. 그래도 재촉은 금물이다. 바삐 쫓아가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오늘 이 치유의 숲에서 만큼은 온전히 나를 자연에 맡겨야 한다.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선물로 받게 될 테니.

 

등산로 구간을 지나 다시 수변길로 접어드니 호수 수변에 왕버들 나무 군락지가 다시 보인다. 왕버들 나무는 물을 좋아해서 물 가까이 서식하고 있는데 저수지와 어우러져 군락을 이룬 모습이 아름답다. 그 외에도 호수와 숲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풍광은 곳곳이 포토존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호수를 바라보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중간중간 있다. 아무 데나 멍하니 걸터앉아 물멍과 함께 숲이 일렁이며 내는 바람 소리에 코로나로 지친 고단함을 날려주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포토존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요. 아;; 마스크 ;;^^

 

 

걷기 마치고 근처 커피숍에서 차 한잔

 

 


 

길을 걷는 예쁜 사람들 <길례> 모임은 이렇습니다.

 ♡ 참치 회원 모임이긴 하나, 예비 참치 회원도 참석 가능합니다.

 ♡ 길례는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걷습니다.

 ♡ 걷기 좋은 길이 있으면 추천받습니다. 길라잡이는 추천하시는 분이 해주시면 굿!

 ♡ 걷기 후 점심 식사 외에는 공식적인 뒤풀이는 없습니다.

 

길례와 함께 하고 싶으신 분은 010-9436-4419 / 063-232-7119로 연락 주시면 참가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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