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외면한 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전주시의회 의장단은 공개 사과해야 한다. 언론에 따르면 전주시의회 의장 박병술 의원 등 7명의 의원이 지난 5월 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라 전체가 코로나19 사태라는 엄중한 재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모으고 있는 중에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지방의회 의원들이 벌인 일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다. 시민들은 여전한 위기감 속에서 생활의 불편은 물론 생계유지조차 곤란한 상황을 감수해가며 지속적인 전염병 확산 저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의원들의 인식은 완전히 딴 세상에 가 있는 것이다.
이번 워크숍은 시기의 문제뿐만 아니라 목적 자체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먼저 의장단 워크숍이라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상임위에서 정책 개발 등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비교시찰을 가는 것과 달리 특정한 소수의 의원 몇 사람만 참여하는 워크숍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그것도 연휴 인파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제주도에서 가졌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이 밝힌 워크숍의 내용도 문제다. 이틀 동안 하루 1시간씩 두 번에 걸쳐 논의한 것이라는데 그야말로 형식적인 것으로 보일뿐더러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미리 논의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게다가 추가경정을 논의한다면서 정작 예결특위 위원장에게는 알리지도 않았다. 같은 편 사람들끼리 후반기 의회 운영을 두고 은밀하게 사전 모의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
상식에 반하는 의원들의 행태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잘못된 일이 벌어져도 당장 그 상황을 모면하고 나면 특별히 손해가 생기지 않으니 점점 더 염치와 두려움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의회의 자정능력, 더 나아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자정능력이 완전히 상실된 상황이다.
제주도 워크숍에 참여한 전주시의회 의장단은 시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 또한 시의회 예산을 들여 진행한 사업인 만큼 사전에 제출된 출장계획서에 담긴 워크숍의 목적, 일정, 예산 등을 낱낱이 밝혀라.
끝.
[성명]2020.05.07-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전주시의회 의장단은 공개 사과하라(수정).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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