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형월 회원
진심에서 우러난
한 줄기 말을
놓아 준 적 있는 자리에선
한 송이 기쁨이 반드시 피어난다
그때가 언제이든
엄마는 내년에 학교 갈 생각하면 설레?
야! 너 같으면 설레겠냐?
왜? 형아들이 엄마 기다릴 생각하면 설레지.
걔네들 엄마 안 기다리거든! 그리고 엄마 다른 학교로 갈 거야. 그지?
두 녀석이 내 앞날에 대해 설왕설래다. 한참 후 일이니 그야말로 설레발이다. 정말 순수(?)한 아들아이 말에 웃다가 내 마음을 들여다본 것 같은 영악(?)한 딸아이 말에 뜨끔했다.
지난 해 우리 반 아이의 편지를 현재 담임교사께서 배달해 주셨다. 스승의 날 감사 편지라는 말에 그러려니 했는데 웬걸? 마음에 힘이 되는 글이다. 내가 저에게 해 주었던 신뢰와 칭찬의 말이 좋은 기운이 되고 격려가 되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주었다는 내용이었다. 기특하게 내 마음을 알아주었구나 싶어 그녀석이 고마웠고, 아이들이 알아주는구나 기쁜 기대감도 생겼다. 그 녀석의 엉뚱발랄한 센스와 억지가 쓰윽 지나가며 웃음이 난다. 그 아이는 자기가 쓴 글 하나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모를 것이다. 벙긋 열리는 꽃봉오리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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