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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로 힘들지라도 슬기로운 유권자가 되기를 바란다 (이경한대표)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패닉 상태이다. 코로나19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잠식하고 있다. 세계의 산업생태계가 파괴되고, 학교는 개학이 늦어져서 온라인 수업을 시행하고,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교통을 우선 이용하고,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는 등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것들을 접하고 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조차도 짓누리고 있다. 


코로나19는 국회의원 선거를 깜깜이 선거로 만들고 있다. 중요한 국회의원 선거가 사회적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코로나19 문제가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의제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코로나19가 가져온 공포감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도 힘들어 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해야 문제만큼 잘박한 문제는 없다. 그러기에 국회의원 선거는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코로나19가 국회의원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대세론이다. 대세론은 바람이다. 선거에서 부는 바람은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순기능으로서 바람은 곧 국민의 여론을 반영한다. 선거를 앞두고 일어나는 민심의 바램이 바람 속에 담겨 있다. 곧 바람은 유권자로서의소망이다. 또한 부는 바람 안에는 과거 4년에 대한 실망과 비판도 실려 있다. 바람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소망과 비판을 동시에 담고서 분다. 보통 선거에서의 바람은 후보자라는 인물보다는 후보자가 속한 정당의 이름으로 불어온다. 민심이 천심이 되어 바람을 타고 유권자에게 속삭인다. 


반면 선거에서의 바람은 역기능을 동시에 안고 있다. 바람은 순간적으로 불어오고 순식간에 불어나간다. 부는 바람의 생명력은 수명이 짧다. 그리고 바람은 유권자의 주체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 바람은 선거를 마치 연예인 인기투표처럼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게 선거에서 바람은 유권자를 깜깜이로 만들곤 한다. 부는 바람을 따라서 후보자에게 투표를 하는 경우 다음 선거 때까지 후회를 하게 만들 수도 있다. 깜깜이 선거는 유권자의 주체적 사고와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 선거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유권자는 후보자에 대한 깐깐한 분석을 소홀히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조용하고 관심도가 낮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유권자를 깜깜이 선거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방법은 방송 토론이다. 후보자들이 TV, 라디오 등의 각종 토론으로 인하여 피로감을 가질 수도 있으나, 방송토론만큼 후보자들이 유권자와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선거비용 측면에서 볼 때도 가성비가 매우 높은 방법이다. 그러기에 후보자는 방송토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유권자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고매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후보자들은 방송토론을 통하여 자신의 정책과 공약, 상대방의 문제점 등을 알리고 비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코로나19로 온통 선거판은 엉망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다. 우리 국민들이 코로나19를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듯이, 우리 모두는 스스로 슬기로운 유권자가 될 수 있다. 슬기로운 유권자들은 세상 누가 뭐라 해도 자신들만의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다. 후보자들에 대한 판단기준은 보통 정당론과 인물론이 있다. 전자는 후보자의 소속 정당을 주로 보고, 후자는 후보자로서 자질과 역량을 주로 본다. 어떤 기준으로 후보자를 판단하더라도, 슬기로운 유권자는 후보자의 살아온 삶의 이력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사람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있기에, 후보자의 됨됨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지난 삶의 이력을 평가해야 한다. 다음으로 슬기로운 유권자는 후보자의 공약을 살펴본다. 공약의 실현가능성, 지속가능성, 미래지향성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공약의 내용 타당성을 보면서 미래 발전을 위한 상상력이나 꿈을 가지고 있는가도 살펴야 한다. 꿈을 꾸지 않는 국회의원은 생명이 없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020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길거리를 오가는 것도 힘든 상황일지라도, 선거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하지 않길 바란다. 코로나19는 짧은 기간 동안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할 것이다. 반면 선거에서 잘못된 선택은 코로나19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우리의 삶과 국가를 곤경에 빠뜨릴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슬기로운 유권자가 되어 최선의 국회의원을 선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이경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