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주권이 살아 숨 쉬고
공정한 지역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1999년 11월 29일, 작은 몸짓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향한 좌절과 절망이 반복되었던 지난 시절을 딛고 참여하는 시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보자는 새로운 다짐을 했습니다. 모두가 권력 앞으로 나아갈 때 시민의 손을 잡고 권력을 감시하자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역사는 전진과 후퇴를 반복했지만 언제나 위기는 시민의 힘으로 극복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옳았습니다. 시민들은 스스로 시민주권 시대를 열었습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의 또 다른 이름은 ‘지역’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서울 중심의 정책, 수도권 중심의 정책으로 지역은 더욱 피폐해졌습니다. 수도권 집중화는 시장에서 독과점과 같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지역은 출발부터 기회의 불평등과 과정의 불공정, 정의롭지 못한 결과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서울을 바라보고 중앙에 줄을 설 때 ‘지역 가치’와 ‘지역 중심’을 외쳤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사회의 부패와 특권,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시장의 불공정,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편 가르기, 평화와 공존을 거부하는 대결적 정치 구도가 민주주의 진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모처럼 조성된 한반도의 평화는 일본의 군국주의, 미국과 중국의 패권주의 팽창으로 인해 위협 받고 있습니다. 평화와 공존을 염원하는 시민 의식은 성장했지만 시장과 정치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련 앞에서도 역사의 진전과 시민의 권리를 위해 투쟁했던 많은 선배들이 그랬듯이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시민주권이 살아 숨 쉬고 공정한 지역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1. 시민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겠습니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권력을 감시하며 시민을 대변하겠다고 선언한 창립 정신을 더욱 충실히 이어가겠습니다. 이는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의 존립 기반이며 회원, 시민과의 약속입니다. 시민주권 실현을 위해 더 나아가겠습니다.
2. 지역에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민주주의와 주민자치는 지역에서 실현되어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중앙권력을 바꾸어도 지역의 삶이 변하지 않는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주민자치가 실현되어야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지역 주권을 위해 더 나아겠습니다.
3. 더 큰 시민의 연대를 이루겠습니다.
시민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원리는 연대에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편 가르기를 넘어 공존과 평화를 위한 연대, 정치적·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서울 중심의 연대를 극복하고 지역과 지역의 연대를 강화하여 더 큰 민주주의로 나아가겠습니다.
4. 변화의 도구가 되겠습니다.
지난 20년의 경험과 성과가 또 다른 기득권이 되지 않도록 성찰하겠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변화의 도구가 되겠습니다. 지역의 변화를 이루는 도구가 되겠습니다. 더 넓고 깊은 공동체로 나아가겠습니다.
2019. 11. 22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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